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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성 원장 칼럼

이연성원장칼럼

제목
어린이 미술 교육, 왜 필요할까요?
작성자
레츠아트
작성일
2018.01.18
첨부파일0
조회수
160
내용

우리의 이상




4차 산업혁명, 창조경제, 융복합 인재최근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듣는 단어들입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인 지금, 매체에선 하루가 멀다고 미래의 창의적 인재가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창의적 인재양성, 자기 주도적 학습, ·복합적 교육이 단어들은 우리 부모님들에게 흔히 회자하는 단어들이 되었죠. 정부의 교육정책이 바뀌고, 교육 프로그램의 계발을 위한 무수한 투자들이 행해지고 있으며, 대학들은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과 규정들을 시시각각 바꾸고 있습니다.


그럼 미술과 디자인의 관점에선 어떨까요? 과거부터 미술은 직업시장에서 가장 천대받고 회피하던 직종입니다.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한 번도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급속히 변하고, 산업과 기술의 발달은 우리 사회에 풍족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확대되고,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디자인 교육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이제 세계시장에서 꽤 큰 위상을 가지고 있고, 젊은 디자이너와 작가들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이제 우리 시대와 아이들이 만나게 될 미래에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직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은 저만의 희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해외의 교육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합니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스티브 잡스나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걸출한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로 엄청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영화계의 거장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사례로 이 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스필버그가 중학생 시절, 그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단편영화제에 출품할 공포 영화를 찍기로 했었습니다. 이 때 스필버그는 주방을 무대로 하는 장면에서 한 가지 문제에 봉착했고, 엄마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주방 싱크대와 찬장에서 피 같은 액체가 흘러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과연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많은 부모님이 아이들을 나무라며 방에 가서 공부나 하던지, 친구들과 나가서 놀라고 했을 겁니다. 우리 집 주방이 피범벅이 된다는 것은 당연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겠지요그런데 스필버그의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스티븐, 그럼 저녁때까지만 기다려줄래? 엄마가 도와줄 테니."


그녀는 대형 마트에 가서 새빨간 체리를 한 상자나 사서 왔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압력솥에 넣고 압력 때문에 뚜껑이 터질 때까지 끓였습니다. 그리고는 체리가 튀어 난장판이 된 주방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스티븐, 이제 다 됐다. 마음껏 찍어라."


야단과 핀잔 대신 스티븐의 엄마는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 후 3개월 동안이나 체리로 얼룩진 주방 벽을 닦는 수고를 하면서도 스티븐의 편이 되어 주었죠이런 부모의 신나는 조력과 지원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도 스필버그 같은, 아니 그보다도 더 훌륭한 자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로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하늘의 달까지도 따다 주고 싶은 마음일 테지요. 비단 스필버그의 사례뿐 아니라, 창의적 인재의 환경은 매우 자유로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뒤에서 지원한 부모님의 역할 또한 매우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




위에서 스필버그의 어릴 적 사례를 언급했지만, 200명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는 그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위인들의 사례를 읽어보면 말은 쉬운데 행동이 그렇게 될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여러분들도 엄마, 아빠라면 이 부분을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닌 자식에 대한 기대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자녀의 행복과 성공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잘되길 바란다는 것이겠지요. 위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되고, 나도 그렇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수긍하면서도 정작 다음 날 아침이면 그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그저 천방지축인 우리 아이가 불안하고, 걱정되며 심지어는 짜증스럽기까지 한 것이 우리 부모들의 현실이 아닐까요?


이번에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놓고 친한 엄마들과 영어 학원을 알아보자며 모였습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보면, 그날의 하루를 좌우하는 충격타를 맞게 됩니다. 같은 반 A는 이번 시험에서 1등을 하였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이에 겉으로는 축하하며 내심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 우리 엄마, 아빠의 일상일 것입니다.

 

언제나 바르고, 침착하고, 얌전한 A의 소식을 접하면 부러우면서도 심사가 뒤틀리곤 하는 우리는 나쁜 부모일까요? 그래도 우리 아이는 영어, 수학은 못 해도 창의력이 있는 아이라는 점에 스스로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위로도 잠시뿐, 과학상상화를 그려서 가지고 온 아이의 그림을 보는 순간, A1등 소식에 쌓여있던 질투가 폭발합니다. 아이의 손에 들린 도화지에는 알래스카의 설경같이 보이는 썰렁한 그림뿐입니다.


"이게 뭐야? 이걸 그림이라고 그린 거야?"


자랑스럽게 설명하려던 아이는 우리의 다그침과 악마보다도 무서운 (물론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빛을 보며 금세 기가 죽어버립니다


"아니~ 과학상상화에 왜 드래곤이 나와! 드래곤이그리고 드래곤이 뭐 어째? 나쁜 놈들을 무찌르고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언제까지 만화책만 보고 그럴 거야? 그러니깐 과학상상화도 그렇게 그리지!”


힘 빠지는 하루입니다. 아까 자랑하던 A 엄마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부러움이 밀려옵니다.


위의 상황은 물론 앞으로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현실을 과장하여 쓴 글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것이 과장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지금쯤 철모르게 자고 있는 우리 아이를 보며 걱정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면 당신은 이 글을 계속 읽을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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